어릴 때 한번쯤은 TV앞에서 눈을 못 뗐던 장난감들의 이야기를 다룬 <토이스토리>도 있고, <에반게리온> 같은 SF만화도 인기가 있었죠.
또한 <이웃집 토토로>처럼 동화 같은 따뜻한 만화 영화도 있었네요.
윤작가의 경우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데, 여러분도 같으신가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의 가족이 접하게 되는 신비한 공간은 사실 대만의 마을을 모티브로 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선 애니메이션 속 배경이 된 대만의 '지우펀(九份)'을 소개해드릴게요!
치히로와 하쿠가 눈앞에서 나올 것 같은 곳, 대만 지우펀! 지금부터 지우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지우펀은 신베이시 루이팡 지구에 있는 작은 산골 마을이에요.
대만의 옛 정취를 가지고 있어서 수도인 타이페이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요:)
타이페이처럼 웅장하거나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좁은 골목 주변으로 늘어져 있는
예스러운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줘요.
왜 애니메이션 속 신비한 공간의 모티브가 됐는지 알 수 있겠죠?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지우펀을 촬영지로 활용했는데요.
그렇다면 지우펀은 어떻게 대만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을까요~?
지우펀의 한자를 보면 '아홉구(九)'자와 '부분 분(分)'자를 쓰고 있는데요.
중국어로 직역하면 '아홉 조각'이란 뜻으로 풀이됩니다.
원래 이 가구는 아홉 가구만 살 정도로 매우 작았다고 해요.
인근 마을에서 들여온 생필품 등을 아홉 집이 나누어 가졌다고 해서 마을 이름이 '지우펀'이 된 것이구요.
19세기 말까지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던 지우펀에 금맥이 발견되면서 변화를 맞이합니다.
금광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는데요.
일제강점기 시기엔 지우펀에 포로수용소가 세워져 연합군 포로들이 이곳에서 금광 노동을 했어요.
이 시기에 지어진 일본식 건물들이 지금도 남아있는데요-.
지우펀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국 문화와 일본 문화가 융합되었기 때문이죠:)
#3 관광 도시가 된 '지우펀'
하지만 지우펀은 20세기 중반 이후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금광 산업이 쇠락하기 시작한 거죠.
점차 사람들은 더 좋은 일자리를 찾으러 떠나가기 시작했고, 1971년 폐광 이후로는 도시가 활기를 잃게 됩니다.
영영 사람이 올 것 같지 않았던 지우펀, 하지만 또 한 번 반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한 대만 출신의 감독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영화를 구상 중이었는데요.
당시의 배경을 담을 수 있는 찾다가 일본식 건물이 남아있던 '지우펀'을 발견하게 된 거죠.
지우펀이 맘에 들었던 감독은 이곳을 영화의 배경지로 삼게 됩니다. 그 영화가 바로 <비정성시>(1989)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이상하게도 영화 속의 배경지였던 지우펀을 찾는 관광객 수는 점점 늘게 됩니다.
이를 기회로 삼아 지우펀은 관광도시로서 탈바꿈하였고,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가 됐습니다:)
지우펀의 먹자골목을 지나면 붉은 등이 늘어져 있는 좁은 계단 길이 나오는데요.
이 홍등가가 바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입니다.
홍등 자체만으로도 예쁘지만 등의 불은 오후 늦게(5시 이후)부터 켜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길의 폭이 협소하기에 이동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지우펀 중심을 벗어나면 지우펀의 마을과 해안선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풍경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치면 안 되겠죠?
또한 지우펀에도 땅콩아이스크림 등의 다양한 먹거리가 있으니 입도 즐거운 시간을 놓치지 마시길 바라요!
*타이페이에서 지우펀 가는 법*
1. 타이페이역(臺北站)에서 MRT를 탑승하세요!
2. 중샤오푸싱역(忠孝復興站)에서 하차 후, 2번 출구로 나오세요.
3. SOGO 백화점 맞은편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하시면 정류장이 나옵니다.
4. 그곳에서 1062번 버스를 타세요.
5. 한 1시간가량 이동한 뒤, '九份老街(Jiǔ fen lǎo jiē)' 정류장에서 내리세요.
6. 위쪽으로 직진하시면 세븐 일레븐이 나옵니다. 그 옆에 나있는 골목길로 들어가면 지우펀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