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남성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맥주 7잔, 여성들은 와인 3잔을 마신다고 한다.
가벼운 술과 함께 일상을 함께하는 런더너들에게 당연히 필요한 공간은 바로 'Pub'이다.
펍(Pub)은 Public House 의 줄임말인데, 다 함께 모이는 사교장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일랜드인과 영국인들이 사람을 만나고 새 친구를 사귀던 전통적인 술집인 펍은
이제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런던 여행을 가게 되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한국과는 다른 Pub 문화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
한국과 다른 런던의 Pub 문화
한국의 술집은 지인과 함께 가서 술과 안주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게 대다수다.
직장에서 회식을 하거나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모일 때 종종 가게 되는 곳이 술집이다.
반면, 런던에서의 Pub은 한국으로 치면 카페 같은 곳이다.
낮과 밤을 불문하고 가볍게 들려 맥주 한 잔을 하는데, 특이한 건 안주를 잘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테이블도 몇 없다.
대부분 서서 한 손에 맥주를 들고, 수다를 떨며 분위기를 즐긴다.
날씨가 조금이라도 풀리면 펍 Pub 밖으로 나와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맥주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한국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모습처럼 자연스러워 보인다.
런던 Best Pub #1
< 예 올드 미트르 태번 Ye Olde Mitre Tavern >
주소 : 1 Ely Court, Ely Place, EC1N 6SJ
'The Old'라는 뜻의 <예 올드>, 런던의 굽어진 골목을 끼고 있는 이 펍 Pub은 1547년에 오픈했다.오랜 역사의 이 런던 펍은 아주 꼭꼭 숨겨져 있어 찾기가 다소 힘들지만 작정하고 찾아가는 마니아들이 많다. <예 올드 미트르 태번>의 문 뒤에 있는 프런트바에는 오래된 체리 나뭇조각이 보이는데, 어린 엘리자벳 튜더 공주의 크리스 토퍼 해튼경이 노동절을 기념하여 <미트르 태번 펍>에 와서 체리 나무 주변을 돌며 춤을 추었다고 전해진다. 그 나뭇조각을 여전히 보관 중이라는데, 가보처럼 가지고 있는 모습이 귀엽지 않은가.
Best Menu : 에일 Ale
우리가 보통 먹는 맥주는 라거맥주다. 하면발효 하는 라거는 쉽게 생산 가능하고 마시기 편하다.
에일맥주는 상면발효하여 처음 먹을 땐 부담스러우며,
쓴맛이 강하다고 느끼지만 맛이 특색 있고, 풍부하며, 깊다.
튜브 : Chancery Lane, Farrigndon
운영시간 : 월 ~ 금 11:00 - 23:00
런던 Best Pub #2
< 더 독 앤 덕 The Dog and Duck >
주소 : 18 Bateman Street, W1D
셀럽들이 종종 들르기도 한다는 이 펍은 1734년에 문을 열었다. 동물농장을 쓴 조지오웰(George Orwell)과 마돈나(Madonna)가 종종 들렸다고 하여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위층에는 조지오웰 룸이 따로 있어 그의 단골 펍임을 증명해준다. <더독앤덕>은 가구들과 여기저기 붙어있는 타일들로 19세기 펍 문화를 생각나게 한다. 세월의 흐름, 오랜 시간이 주는 멋스러움이 제대로 녹아든 곳이라 할 수 있다.
Best Menu : 피쉬앤칩스, 니콜슨클래식버거
튜브 : Tottenham Court Road
운영시간 : 월 ~ 일 10:00 - 23:00
런던 Best Pub #3
< 텐 벨스 The Ten Bells >
주소 : 84 Commercial St, London, Greater London E1 6LY
런던에서 가장 무서운 지역으로 불리는 Shoreditch 스트릿에 위치한 이 펍은 런던에서 가장 무서운 펍으로 불린다. 빅토리아 시대에 발생했던 런던의 오싹한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기 때문인데, <텐 벨스>는 '잭 더 리퍼'에 의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 두 명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펍이다.
그 다음날 건너편 사거리에서 여성의 시신이 무참히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고,
1970, 80년대에는 펍의 이름이 '잭 더 리퍼'로 바뀌기도 했다. 펍에서는 잭 더 리퍼의 사건을 엮은 서적이 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는 펍 직원들이 밤이 되면 잭 더 리퍼의 귀신을 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 펍은 호러 투어의 종착점이 되기도 했다.
튜브 : Shoreditch High Street, Aldgate East, Liverpool Street
운영시간 : 월 ~ 수, 일 12:00 - 24:00 / 목 ~ 토 12:00 - 새벽 1:00
+ 윤작가가 추천하는 독일식 Pub
자이기스트 Zeitgeist
주소 : 49-52 Black Prince Road, SE 11 6AB
<자이기스트> 런던의 최초이자 유일한 독일식 게스트로펍(gastropub) 이다.
독일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독일맥주와 독일 음식이 준비되어 있으니, 가보길 바란다.
독일인 직원이 맞이하여 주며, 독일을 대표하는 맥주 안주인 슈니첼도 있다.
이 펍의 또 다른 재미로는 영국과 독일의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인데,
런더너들과 독일인 손님들, 직원들의 열띤 응원으로 펍의 분위기가 Hot 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