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유럽여행 검색·예약·정보 교류 증가 항공권 예약률 상승 곡선...OTA도 출격 준비
2030 세대들이 유럽 자유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출입국 제한이 덜한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젊은 여행객들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항공권을 검색하고, 예매하며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하게 정보를 나누면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 자유여행을 위한 대표적인 커뮤니티 '유랑(Eurang)'에는 9월을 기점으로 게시판 내 업로드되는 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국가별 게시판이나 교통, 항공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게시판은 물론 '유랑동행' 게시판에도 각종 글이 다수 게재됐다. 현지 PCR 검사 방법이나 EU 디지털 패스, 백신 QR 코드 발급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부터 기차, 항공 등 이동수단 관련 정보, 현지 여행 분위기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동행자를 구하는 유랑동행 게시판에는 9~11월 사이 동행자를 찾는 글이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본인을 20~30대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지역의 게시판이 활발하다. 프랑스관광청 관계자는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 인증 QR 코드를 도입한 국가로 이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상태라 여행객들도 이에 대한 부담이 덜해진 것 같다"며 "파리를 중심으로 남프랑스 여행을 계획하는 자유여행객들이 많아진 것으로 체감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들어 미디어나 인플루언서 측에서 현지 취재를 요청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10월에는 여행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형태의 세미나를 통해 프랑스 여행 시장 재개를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항공사들도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탑승률이 상승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위기다. 한 유럽 항공사 관계자는 "8월보다 9월이 낫고 9월보다 10월이 낫다"며 "10월 말이면 성인 인구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 항공권을 알아보고 백신 접종 이후로 여행을 계획하는 젊은 여행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요일에 따라 다르지만 한동안 텅 빈채로 운항했던 기내가 요즘은 사람들로 '채워졌다'는 느낌"이라며 "경유 항공권 예약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현지 투어나 입장권 구매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티켓이나 투어 상품의 경우 구매 리드타임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실제 여행일에 임박해서 구매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실망하기는 이르다. 한 국내 OTA 관계자는 "해외여행 부분의 티켓과 투어 예약률은 아직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조금씩 업무 비중을 국내에서 해외 상품으로 늘리고 홈페이지 구성도 변화시키는 쪽으로 계획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동안 국내여행에 집중했던 OTA도 해외 자유여행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