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이 훌쩍 다가왔다. 따사로운 봄, 이제 6월 초입에 들어섰을 뿐인데 햇살이 쨍하다. 날이 더워지니 해가 기승을 부리는 낮 시간에는 길거리에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더위에 약한 윤작가, 역시 이럴 땐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생과일주스(그리고 에어컨!!)를 만나러 카페로 피신하곤 한다.
다들 남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나만의 비밀공간 같은 카페가 하나씩은 있겠지? 한 발 들여놓자마자 여행욕구가 마구 피어오르는 여행카페가 나만의 비밀공간이다. 벽면 한가득을 채운 세계지도와 아기자기한 여행 소품들을 보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먼 이국 땅을 향해 가는 비행기티켓을 지르고 싶어지곤 한다. 머나먼 곳, 떠나지 못하고 상상만으로 갈망했던 곳, 당신만을 위한 땅이 이제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속삭인다.
[서울] 트래블 카페 샬레
트래블 카페 샬레는 여행사 샬레에서 운영하는 여행 콘셉트의 카페다. 한 쪽 벽면에서는 여행 풍경을 담은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삼삼오오 함께 떠날 여행을 준비하러 온 이들의 설레는 표정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곳. 관련 책들을 마음껏 골라 읽을 수 있어 여행 전 가볍게 공부하러 오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기자기한 여행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행하는 현지에서 만나봄직한 음료와 디저트들을 판매하고 있어 여행 전의 설렘을 돋우기도 하고, 여행 상담을 받는 이들에게는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행 서적과 관련 자료들,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위스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스푼 피자와 영국식 소시지와 베이컨 등을 맛보다 보면 이미 여행지에 와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베스트 메뉴 : 일본식 허니 밀크 7,500원(중간 사이즈), 13,000원(큰 사이즈)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어울림마당로 5길 26 1층 (서교동 398-11)
운영시간 : 매일 12:00 - 23:00
[대전] 도시여행자
카페 도시여행자는 온전히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곳이다. 카페와 독립출판물 서점을 함께 운영하는 1층에서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특별하고 독특한 책들을 발견할 수 있다. 벽면 한가득을 채우고 있는 여행 서적들을 뒤적이는 일,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찬찬히 살피는 일, 삶이 곧 여행이라 믿으며 '도시여행자'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여행가들과 문화 예술가들의 에너지를 느끼는 일만으로도 이곳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해진다. 대전, 런던, 뉴델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샌프란시스코의 시간을 알려주는 동그란 시계 다섯 개에 눈길을 빼앗긴다. 저 시간 속에 내가 있기를 바라는 여행자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인테리어가 사랑스럽다.
베스트 메뉴 : 노란 잠수함(레몬 꿀차) 4,500원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260번 길 17 1층, 2층 (중흥동 480-3)
운영시간 : 평일 12:00 - 22:00 주말 13:00 - 21:00
[전주] 후불 커피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여행, 후불제 카페 콘셉트로 오픈한 전주의 "페이레이터" 후불 커피.
이름이 매우 이색적이다. 후불 커피에서는 가입 금액을 정해서 매월 자동납부를 하면 그만큼의 금액을 후불로 지원해주는 후불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후불 커피는 여행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고민 끝에 탄생한 공간이다. 매장 2층에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조금씩 쌓인 누적 적립금으로 언젠가 누군가는 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테다. 다녀온 이는 카페를 통해 그의 여정을 공유할 것이고 그 여정을 접한 손님들은 저마다의 여행을 또 꿈꿀 것이다. 후불 커피라는 공간을 통해 공유한 그 설렘과 기대는 돌고 돌아 카페의 한가운데에 풍성한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여행자를 위한 카페로 그 명맥을 오래 이어갈 새로운 모델이 등장한 것만 같다. 세계 각국의 커피들을 한데 모아놓아 눈길을 끈다. 커피 이름으로 '유럽-파리', '북아메리카-뉴욕'이라니.
듣기만 해도 두근두근. 커피 한 모금의 여유와 함께 여행 한 자락을 꿈꿔보는 시간을 이곳에서 가져보아도 좋겠다.
베스트 메뉴 : 세계 각국의 커피들. 유럽-파리, 북아메리카-뉴욕 등 3,000원 ~ 4,500원
주소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백제 대로 254 (중화산동 2가 650-4)
운영시간 : 09:00 - 24:00
## 가입 금액을 설정해 매월 자동납부를 하는 시스템으로, 가입 금액만큼 후불 지원을 해드림으로써 실제 커피를 드실 수 있는 금액이 2배가 되는 외상 개념의 후불제 시스템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20% 할인 혜택을 부여하며 가입 금액만큼 후불 지원 혜택도 부여하고, 커피를 마시지 않아 누적된 적립금으로 여행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진주] 테이블 나인
커피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와인, 칵테일, 수입맥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테마 카페.
빈티지하고 자유로운 느낌의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다. 어둑한 조명이 깔린 테이블에 기대어 지난 여행의 추억을 곱십기에도 떠나고픈 여행을 상상하기에도 딱 좋은 장소다. 지금은 만나보기 힘든 옛 카메라 필름을 이어붙인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 여행 사진과 그림들, 여러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여행 팸플릿과 여행책들, 손님들이 음료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는 다이닝 바까지. 시선이 닿는 곳마다 모두 매력적이기도 참 힘든 일이다.
저녁이면 더욱 짙어지는 이곳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저녁 시간의 방문을 추천한다.
베스트 메뉴 : 카푸치노 5,000원 더치커피 6,000원 모히또 7,000원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비봉로 23번길 17 (중안동 16-22 1층)
운영시간 : 11:00 - 23:00 (화요일 휴무)
[목포] 카페트래블
여행과 휴식을 사랑하는 이의 손길로 만들어진 공간, 목포의 카페 트래블을 소개한다. 여행사와 카페를 겸하는 이곳은 더트래블 여행사가 운영하는 여행 콘셉트의 카페다. 넓은 벽면을 가득 채운 세계지도와 카페에서 직접 판매하는 여행 관련 물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금방이라도 비행기 티켓을 질러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든다. AB-ROAD, TRAVELLER, Travie와 같은 여행 잡지들도 구비되어 있다. 카페 안쪽에는 아늑한 다락방이 숨어있다. 카페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4인 이상일 때 이용 가능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베스트메뉴 : 뱅쇼, 샹그리아 5,000원
주소 : 전라남도 목포시 비파로 43번길 42-1
운영시간 : 매일 10:00 - 22:00
바야흐로 바캉스의 계절이 다가오는 중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핸드폰에는 특가 세일하는 항공권 알림이 울린다. 어디로든 좋으니 훌쩍 떠나보라고 등을 떠밀어주는 듯하다. 여행카페 한구석에 몸을 기대어 앉아 여행책자를 읽다 보면 나와 같은 마음의 여행 중독자들이 같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의 비행기 티켓에는 어떤 행선지가 적혀 있을까 남모르게 상상해본다. 지그시 눈을 감고 그들이, 혹은 내가 어느 먼 이국의 바다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어떤 한계도 제약도 압박도 없는 곳. 우리 모두는 그곳으로 떠나기 위해 산다.
부드러운 커피 한 잔에 다음 여행의 소망을 띄워보는 오늘, 그리고 내일은 정말 그곳을 향해 떠날 수 있기를 바라며.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