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가면 제일 기대하는 건 바로 미슐랭 가이드에 실린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의 한 끼일 것이다.
그 음식을 먹기 위해 기꺼이 그 곳을 가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곳이 미슐랭 별들의 레스토랑이다.
하지만 별들의 레스토랑은 그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은 것이 단점.
여행자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미슐랭의 별은 못 받았지만 그만큼,
아니 어떤 면에서 그것보다 더 매력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 보자.
어디냐고? 바로 길거리다.
일명 '길거리 음식 (Street Food)' 이라 불리는 푸드트럭의 음식은 다양한 종류의 맛과 스타일로,
바쁜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종류별로 나누어 하나씩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에게는 모 브랜드로 유명한 프렛즐. 하지만 그 달착지근한 맛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뉴욕의 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프렛즐은 일단 짜다. 빵 위에 올려진 알갱이가 설탕인 줄 알고 혀를 대어 맛보다가 후회한 뒤로부터는 빵과 함께 베어 먹는다. (알갱이의 정체는 바로 소금!)
뉴욕의 프렛즐은 어마어마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한마디로 크고 담백하고 단단한 먹거리로 한끼 대용으로 거뜬하다. 하나의 팁을 더 보태자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타임스퀘어' 쪽보다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쪽에서 맛보기를 추천한다. 가격이 2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푸드트럭은 뉴욕에서는 매우 활성화 되어 있는데, 맛 또한 여느 레스토랑 못지 않다. 사실 파는 음식의 종류가 어마어마해서 다 소개를 할 수는 없지만 간단한 샌드위치부터 BBQ, 스파게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디오스 이탈리안 샌드위치 DIOS'S Italian Sandwich Society 를 추천하고 싶은데 10달러의 '치킨 샌드위치 종류'는 절대 놓치지 말자! 요일마다 나타나는 장소가 다르고 바뀌지만 보통 맨하튼 48th 6 and 7 Ave 에 가면 이탈리안 샌드위치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트럭마다 출몰하는 장소가 있기 때문에 웹사이트 (http://nyctruckfood.com) 에서 미리 검색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어디서 먹냐고? 당연히 길거리다.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광장 계단에 걸터앉아 먹거나 공원벤치에 앉아서 먹는다. 푸드트럭의 진면목을 알고 싶다면 영화 '아메리칸 셰프' 혹은 미국 방송인 '푸드트럭 레이스'를 보는 걸 추천한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비밀 한 가지. 뉴욕의 핫도그는 한국식 핫도그와 다르다. 긴 빵 사이에 소시지를 넣고 그 안에 다져진 오이와 양파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소스를 뿌려준다. 그게 바로 미국식 핫도그인데 맛이 기가 막히다. 새콤달콤 짭조름한 맛에 가격 또한 5달러가 넘지 않아 권할만하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그레이스 파파야 (Grays Papaya) 는 핫도그 두 개와 음료를 단돈 3.5 달러에 제공한다. 다만, 가격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미리 체크하도록 하자. 그리고 또 한가지. 소스와 다져진 채소가 빠져 나오거나 손에 묻을 가능성이 있으니 조금 거리를 두고 조심히 베어 먹는 게 좋다.
원래는 무슬림이 먹는 음식인데 그들의 율법에 따라 조리된 고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자주 들르는 장소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양이 적은 여행자라면 하나를 사서 나눠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할랄 가이즈'가 널리 알려져 있다. (단, 할랄 가이즈는 푸드트럭으로 운영된다.) 메뉴는 7달러의 콤보를 추천하며 랩으로 된 형태도 있으니 원하는 대로 고르면 된다. 보증된 맛이니 한 번 시도해 보시길. 위치는 맨하튼 West 53st & 6th Ave 에 있으며 상호명을 잘 확인할 것!
길거리 음식은 아니지만 센트럴파크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쉑쉑버거 (Shack Shack Burger)는 매장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붐비는 탓에 들고 나가 벤치에 앉아 먹는 경우가 많다. 맨하튼 곳곳에 매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어퍼 웨스트 사이드점 (366 Columbus Avenue at West 77th Street) 이 센트럴파크와 접근이 용이하다. 제일 기본인 '쉑버거 (Shack Burger) 는 5.29 달러정도다. 맛 또한 일품이라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분점을 내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2015년 12월 SPC 그룹이 쉑쉑버거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으니, 곧 쉑쉑버거를 서울에서 맛 볼 수 있을 듯하다.